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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창극단 김준수 출연 '패왕별희'
    감상 2020. 4. 9. 00:31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콕이 필요한 때에!

    국립극장 유투브 채널에서 국립창극단 김준수 님이 출연하는 '패왕별희'를 무료로 공개했다!
    밤낮없이 일하느라 지친 와중에 이런 엄청난 콘텐츠를 집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최근에 뒤늦게 KBS '씨름의 희열'을 봤는데,

    프로그램 주제가인 '어사출두'를 듣고 반해서 김준수 님을 알게 되었다.


    결승전에서 고운 얼굴로 우아하면서도 박력있는 소리를 라이브로 보여주셨는데...

    정말 대단하고 멋있어서.. 말잇못

    빨간 코트도 강렬해서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덕통사고 비슷한 걸 느끼고 지금 '패왕별희'를 틀었는데 (그렇다. 실시간이다.)

    뮤지컬은 많이 봤지만 창극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다.

    마침 어제 본 '방구석 1열'에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다뤄서

    판소리의 매력에 실시간으로, 단계적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느낌...

     

     

    +

    다 보고 난 후 감상 추가.

     

     

     

    안 그래도 창극이 처음인데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는 그냥 창극이 아니라 창극과 경극이 합쳐진 형태라 상당히 낯을 가리면서 시작했다.

    자막이 있어서 그나마 줄거리를 따라가고는 있었는데 사실 무슨 얘기인지 잘 몰랐다.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어서 더 했다. 장국영이 나오는 영화 '패왕별희'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유의 동작들이 인상깊었고, 막과 막 사이에 자막으로 배경을 설명해주기도 하던데

    실제로 극장에서 볼 때는 어떻게 안내해주는지 궁금했다.

     

    아무튼 와, 노래 잘한다, 정도로 보고 있는데

    역시나 김준수 님이 연기하는 우희와 정보권 님의 항우가 본격적으로 주고 받는 순간부터 몰입이 확 되기 시작했다.

    항우와 우희 두 사람이 사랑을 약속했던 때를 얘기하면서 같이 춤을 추다가

    항우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추는 우희의 화려한 쌍검무가 절정이었다.

    포털 기사를 찾아보니 이 춤 마지막에 허리를 완전히 뒤로 꺾는 부분을 무리해서 하다가 허리 부상까지 입었다는데 그럴 만 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과 음악이 온전히 어우러져서 정말 멋졌다.

    항우마저 죽음을 택한 후에 죽은 우희가 나타나 슬퍼하는 순간에 나오는 마지막 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집 떠날 때는 버들잎이 푸르렀는데...
    집 돌아오는 길 흰 눈이 날리네

     

    실제로 봤으면 이 부분에서 손수건 적시고 커튼콜 때 울면서 박수쳤을 것 같다.

     

    나는 좋았던 것들을 다시 보며 되새기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유투브로 보니 다시 돌려볼 수 있어서 딱이었다.

    앞에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을 다시 보니 완전히 후반부에 몰입해서 봤던 노래와 대사들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여러 번 봤으면 초반부터 눈물을 질질 흘렸을 거라는 얘기다....

     

    아아, 어쨌든 김준수 님은 이미 평창올림픽 무대에도 섰고 미스트롯 송가인과 판소리 동기였으며 나만 몰랐던 유명인이었다.

    그리고 의상은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상도 수상한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의 작품이었다.

    그러니 좋을 수밖에..!

    아주 엄청난 작품으로 창극을 처음 접한 것 같다. 실제 관극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

     

    김준수 님이 영화 속 장국영 캐릭터를 보며 인생까지 돌아봤다는 인터뷰를 보고 있자니 영화 '패왕별희'도 궁금해진다.

    워낙 명작이라고 자자한데.... 원래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요즘은 특히, 보고 나서 가슴이 아파서 괴로울 것 같은 스토리는 자제하고, 최대한 즐겁고 행복한 내용만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아직은 망설여지네.

     

     

     

    국립극장 유투브 채널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원하는 의미로 우수 콘텐츠들을 아래 일정대로 차례차례 무료로 공개한다고 한다.

    국립극장 인스타그램에 있는 일정 게시물 저장!

     



    + 글을 쓰는 도중에 8일이 지나버려서 '패왕별희'는 비공개 처리가 되었다. 
    아직 재생 중인데 끝나면 사라지겠구나..!


    다음은 국립무용단 '묵향'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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